'착이'는 두 명의 프로듀서로 이루어진 신생 팀으로, 이번 4월 24일 신보 '나는 너'를 발매했습니다. 노래부른 이는 '도경'이라는 가수인데 매우 좋은 톤을 소유한 보컬입니다. 

 

유튜브로 음원을 확인해 보세요 (https://youtu.be/7LUFezwP2dA)

곡은 인디 발라드의 형식을 띄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피아노 반주가 중심을 잡고 어쿠스틱 기타로 리듬을 도우고 있습니다. 심벌을 제외한 드럼은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일렉기타와 베이스가 코러스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외 앰비언스 사운드나 코어, 스트링 등으로 곡의 진행을 도우는 형태입니다. 

 

 

 

 

│믹싱 개요

 

믹싱은 ITB (In The Box)로 수행하였으며, DAW는 Logic Pro X입니다. 전체 48트랙이 최종적으로 사용되었으나, 보정 후 뽑아서 삭제한 트랙까지 산정하면 6~70트랙 정도 됩니다. 모든 과정을 설명하기에는 방대하여 가장 중요한 보컬트랙을 위주로 작업기를 적을까 합니다.

 

 

 

 

│보컬 트랙 체인

 

보컬트랙은 박튠과정 후 트랙에 따라 분류 후 각기 볼륨 오토메이션(Volume Automation)을 주어 1차적으로 정리하였고, 그룹화하여 필요한 플러그인을 적용하였습니다. 

유명한 1176 컴프레서는 여성 보컬 트랙에 적용해도 그 특유의 힘을 발휘합니다. UAD에서 자사의 컴프레서를 에뮬레이션하여 플러그인으로 만들었는데, Rev A는 특히 1967년 모델로 좋은 배음을 추가하면서도 원본의 투명함을 유지합니다. 원천 하드웨어의 살짝 Saturated된 배음을 따라갈 수는 없겠으나, 그 비슷한 소리를 플러그인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부드럽게 신호를 통과시키고 특유의 배음을 얻으면서 전체 볼륨을 제어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어택과 릴리즈를 중간쯤에 놓고 조절합니다. 레이시오(Ratio) 또한 압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1:4로 설정합니다. INPUT노브는 보통 컴프레서의 Threshold의 역할을 하는데 코러스의 Gain Reduction이 2dB정도 설정하여 과도하게 압축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후 OUTPUT으로 게인을 올려 적정한 전체 볼륨값을 얻습니다. 

 

Soundtoy의 EchoBoy를 통해 보컬 트랙에 딜레이를 걸어 살짝 Haas효과를 줍니다. Dry/Wet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굳이 SEND로 보내지 않고 보컬 트랙 체인에 올려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보컬이 녹음된 공간이 넓고 커서 음향이 훌륭하면 필요없으나, 보통 드라이한 부스나 작업실에서 녹음된 경우가 많으므로 Haas효과를 줘서 살짝 공간감을 주고, 트랙에 잘 섞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치찰음을 잡기 위해 디에서(De-Esser)를 거는데, 제 경우 HOFA의 IQ-DeEsser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디에서를 통해 과도한 's'을 제거하는데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아야 합니다. IQ-DeEsser가 제가 듣기에는 가장 자연스러웠습니다. 사실 디에서마다 살짝 용도가 달라서 3~4개의 디에서 플러그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보컬의 발음이나 발성의 특성을 고려해 서로다른 디에서를 적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치찰음 제거가 필요한 구간만을 떼어내 해당 트랙에만 디에서를 적용하고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체 톤을 위해 보컬 트랙 자체에 디에서를 적용했습니다. 

 

제가 최근에 매우 즐겨 사용하는 Softube의 Summit Audio TLA-100A 컴프레서 입니다. 앞서 1176이 전체적인 볼륨을 다듬는 정도로 투명하게 사용했다면, TLA-100A는 좀 더 적극적으로 과도한 에너지를 제어할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컴프레서 본연의 목적을 활용하는거죠. 컴프레서에 따라 보컬의 눌림이 부자연스럽게 되어 '나 압축하고'있어가 귀에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TLA-100A를 사용하고 나서는 그런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어택(Attack)과 릴리즈(Release)를 SLOW에 놓고 컴프레서의 반응을 늦춰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보컬의 어택은 살리고, 이후의 과도한 에너지를 제어해 줍니다. 

 

이번 경우에는 Gain Reduction을 5~6 정도로 설정해도 보컬의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Plugin Allince의 Noveltech Character를 매우 살짝 적용해 보컬 하이의 존재감을 살려줍니다.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해야하는 플러그인 중의 하나인데, 자칫 과도하게 사용하면 상당히 귀에 피로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정한 용도로 사용하면 보컬의 청아한 느낌을 살리고 보컬의 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HAAS효과와 별개로 좀 더 인위적으로 보컬 주변의 공간감을 강조하기 위해 리버브를 직접 걸때가 있습니다. 물론 DRY/WET 비율을 잘 적용해야 하며, EchoBoy로 딜레이를 걸때처럼 프리딜레이(Predelay) 시간을 20~30ms로 짧게 가져갑니다. DRY/WET비율은 평균적으로 6~8% 정도로 섞는 편인데, 이번 보컬의 경우 곡의 특성상 10%를 넘기는 정도로 과감하게 설정했습니다. 

 

보컬 체인상의 컴프레싱과 톤작업을 마친 후 EQ를 걸어줍니다. Sonnox의 Oxford EQ는 제가 거의 10여년간 사용해온 플러그인인데, 가장 익숙해서 가장 확신을 가지고 사용하는 이퀄라이져가 됐습니다. FabFilter나 Flux, DAW의 기본 플러그인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손에 익은것만큼 소중한게 없죠. 

 

여자보컬의 경우 150Hz부근을 하이패스필터로 깎아주어 필요없는 대역을 제거하고 다른 악기 트랙의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은데, 이번 '도경' 보컬의 경우 저음이 매우 좋아서 120Hz부근으로 EQ설정했습니다. 나머지 커트(Cut)나 부스트(Boost)한 부분들은 다분히 정석적인 EQing을 따라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공명을 제거 하거나, 콧소리가 섞이는 부분을 제거하기 커트, 공간감과 공기감을 강조할 수 있는 10KHz이상의 부스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Brainworx의 bx_refinement는 믹스나 마스터의 'Harsh'한 느낌을 제거하기 위해 주로 쓰는 마스터링 플러그인이지만, 보컬의 따뜻함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자보컬의 특성상 고음에서 중고역대가 날카로워질 수 있는데, bx_refinement를 적용해 톤을 해치지 않으면서 날카로움을 다듬을 수 있습니다. 

 

UAD Harrison 32C를 보컬체인의 마지막에 올려서 최종 정리합니다. 사실 Harrison 32C는 투명하게 EQing하는 용도가 아니라 특유의 톤을 만들어주는 용도인데, 가끔 보컬에 사용하면 예상치못한 좋은 사운드를 얻을때가 있습니다. 저음을 살짝 제거하고, 중역대과 고역대를 살짝 부스트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요약

 

훌륭한 공간에서 녹음된 보컬 트랙이라면 해당 체인의 플러그인 수가 줄어들수록 유리합니다. 어쨌든 플러그인의 적용이란 기존 원음을 파괴하는 행위이니까요. 따라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톤을 위해서나 안좋은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나 모두 섬세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특히 보컬은 보컬의 사운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믹스의 조화로움에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곡의 전체 어레인지 속에서 곡의 다이나믹에 따라 보컬에 일괄적으로 적용한 플러그인도 오토메이션으로 서로 다르게 적용해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 나열한 보컬 체인 플러그인은 이런 엔지니어 노력까지 설명해주진 못합니다. 

 

이상, '착이, 도경 - 나는 너' 작업기, 보컬 트랙 체인 플러그인 설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