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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The Stray) - 너, 너 (Piano Ver.) 공식 커버 아트 (by 일러스트 작가 Zipcy님)

한때 인디씬에서 인기를 휘몰아치며 상승중이던 밴드 스트레이(The Stray)가 3년전 (2017년) 돌연 해체하고 말았습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사안은 멤버들의 탈퇴인데 아마 여러모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밴드가 결성되어서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 해보면 참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각자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 성격 차이, 실패에 대한 좌절, 미래에 대한 불확실 등 밴드라면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일 것입니다. 

 

이렇게 각자의 길을 가던 스트레이가 이번에 <너, 너 (Piano Ver.>으로 20202년 9월 9일 컴백했습니다. 비록 보컬 L.NDN(런던)과 키보디스트 Jack만 돌아와 2명이 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스트레이 공식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stray_dope/)에 따르면 멤버들은 여전히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으며 각자 음악인으로 활동하거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인디씬에서 수많은 밴드가 안타까운 해체 소식을 들려주거나, 생활고 등의 이슈로 더 이상 활동을 못하는 일이 잦은데, 스트레이(The Stray)가 이번에 다시 활동을 재개하게 된 것은 많은 팬들에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스트레이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가져온 아래 리릭 비디오 (lyric Video)를 들어보세요 :)

 

youtu.be/seM9AFoTSTI

이번 <너, 너 (Piano Ver.)>의 원곡은 스트레이 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 스트레이가 컴백하면서, 그동안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분들께 선물하는 마음으로 피아노 버젼으로 편곡하여 어쿠스틱한 느낌을 담게 되었다고 합니다.

 

 

 

 

 

믹싱개요

피아노와 보컬의 단촐한 구성치고는 많은 트랙이 동원되었는데요, 대부분 코러스 보컬 트랙이라 보시면 됩니다. 

 

피아노 트랙의 경우, Jack군이 본인이 원하는 피아노 톤을 만들어 녹음까지 완료한 채 전달해 주었으며, 보컬 L.NDN 또한 녹음된 버젼의 베스트를 뽑아 전달해 주었습니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하는 차원을 넘어, 프로듀싱에 까지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두 뮤지션의 전문성을 알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피아노와 보컬 트랙이 잘 정돈되어 있어, 볼륨 오토메이션에 대한 수고도 줄어들더군요.

 

 

 

│피아노

 

Jack군이 보내온 톤을 손댈 필요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으며, 믹싱을 위한 기술적인 처리를 위해 EQ로 저역대를 깎는다던가, 스테레오 이미지 플러그인으로 이미지를 좁히는 정도의 믹싱만을 수행했습니다. 

팝적인 피아노를 위해 리미터를 거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UAD Precision Limiter를 활용해봤습니다. 본래 톤을 해치지 않는 투명한 성향의 리미터라, 어쿠스틱한 악기에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마스터링용 리미터라 어택과 릴리즈의 정교함도 자주 손이 가는 이유입니다. 

 

 

 

│보컬

 

L.NDN(런던)군이 보내온 보컬트랙도 톤이 매우 좋아 기술적인 문제들을 제거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EQ를 통해 과도한 저역의 에너지를 깎아주거나, 레조넌스가 발생하는 주파수 영역을 줄여주었고, 2개의 컴프레서, UAD UA 1176 Rev A와 Softue Summut Audio TLA-100A, 를 통해 느린 어택과 빠른 릴리즈로 컴프레싱 해주었습니다. 플러그인의 세상이 오면서 한 트랙에 굳이 하나의 컴프레서로 모든 것을 해결할 필요 없이, 역할을 나누어 2~3개의 컴프레서로 조금씩 컴프레싱해 주는 것이 대세가 된것 같네요. 나누어서 컴프레싱해 주는 것이 일단 제 귀에는 가장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 

중간에 UAD Harrion 32C의 경우 트랙에 하모닉스를 주어 조금 더 Rich하고 Saturated된 느낌을 주는데 유리합니다. 보컬에는 잘 안쓰거나, 사용해도 살짝만 주는 편입니다. 'Man In The Mire Vox' 프리셋을 기초로 각 주파수에 대해 2dB정도로 살짝 부스트하거나 커트하는 식으로 설정하여, 좀 더 원하는 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iZotope의 Nectar2의 역할은 병렬로 컴프레싱을 한 번 더 하고, De-esser의 역할 및 Saturation을 아주 살짝 가미하는 정도로 사용하였습니다. 사운드 톤에 목적이 있는 플러그인들의 경우, 과도하게 사용할수록 독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만 설정하여 사용한다면, 작업자에게 매우 좋은 툴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UAD Precision Limiter를 보컬 트랙에 걸어, 간혼 삐져나오는 Peak만 처리할 수 있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트랙이 피아노와 보컬, 코러스 밖에 없으므로, 보컬의 혹시모를 과도한 에너지로, 마스터링때 컴프레서가 과하게 걸리는 느낌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 코러스

제가 사랑하는 HOFA사의 IQ-DeEsser로 코러스 트랙 전체를 디에싱해주고, Soundtoys사의 Decapitator로 곡에 걸맞게 톤을 수정해주었씁니다. 역시 'MildTubeVox'라는 프리셋을 기초로 설정값을 바꾸는 식으로 진행했네요.

 

코러스 트랙이 보컬과 피아노 보다 뒤에 있다는 가정으로 트랙 자체에 리버를 걸어두었습니다. Dry/Wet를 50%로 설정해 코러스가 메인 보컬에 비해 상당히 은은하게 들리도록 설정했습니다. 넓은 공간을 상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EQ를 통해 우중충해진 주파수 영역대를 정리해주고, 보컬과 피아노의 주 영역대를 침범하지 않도록 전체적으로 커트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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