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나 현제나 모든 트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보컬 트랙입니다.

 

특히 현대 음악은 홈레코딩을 통한 제작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 지면서, 프로 레코딩 스튜디오보다 안좋은 환경에서 보컬 녹음이 이루어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스튜디오라 하더라도 넓은 규모의 최고급 장비를 갖춘 대형 스튜디오보다는 컴팩트한 환경이지만 녹음에 지장이 없는 소규모 스튜디오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트랙의 이퀄라이제이션(Equalization, EQing)이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물론 모든 믹싱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소스를 녹음 받는 일이지만, 모든 사람이 최고의 환경을 갖춘 대규모 레코딩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도 많이 들구요. 본인의 공간에서 최대한 좋은 소스를 받고, 그 소스를 EQing하여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일단 가장 비용경제적입니다. 

 

 

1. 넓게 커트(Cut)하고 넓게 부스트(Boost)한다

 

다른 트랙도 마찬가지지만, 보컬 트랙은 특히 섬세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듣기 안좋은 주파수 영역을 찾아내기 위해 다음과 같이 스와핑 기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Q를 좁게 Gain을 높게 부스트하여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안좋은 주파수를 찾아내기)

제 경험으로 위와 같은 스와핑을 적용하기 좋은 트랙들은 보통 드럼이나 퍼커션 계열이었습니다. 가끔 녹음 공간에 양철 같은 물건을 깜빡 빼놓지 않아, 텅텅 거리는 느낌이 녹음에 포함될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도 스와핑으로 해당 주파수를 찾아 커트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보컬 트랙을 EQing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최대한 Q를 넓게 가져가면서 적정한 Gain을 찾아서 Cut하거나 Boost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후 Cut는 Q의 간격을 좀 더 좁히면서 주변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좀 더 Q를 작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2. 커트(Cut)를 먼저 고려한다. 

 

믹싱의 기본인데, 커트는 불필요한 소리들을 최소화하는데 사용하고, 부스트는 소리의 본질을 변화시키는데에 사용합니다. 흔히들 보컬 트랙의 고역대를 살짝 부스트하여 공기(Air)의 느낌을 더하기도 하는데 이는 보컬 EQing의 마지막 단계에서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컬 트랙 체인에 이퀄라이져를 우선 배치하고 그 이후에 컴프레서를 배치하는 경우, 부스트한 주파수 영역대가 컴프레서에 의해 과도하게 눌리거나 찌그러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보통 EQing을 할때에는 커트와 부스트를 하나의 이퀄라이져로 수행하지 않고, 첫번째 이퀄라이져로 커트만 수행한 후 컴프레서를 거치고, 두번째 이퀄라이져로 부스트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커트를 위해 사용한 이퀄라이져는 투명한(Trasparent)한 성향을 사용해 소위 이야기하는 Surgical EQ 용도로 사용합니다. 반대로 부스트를 위해 사용한 이퀄라이져는 색감있는 (Colored)한 성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저의 경우 투명한 성향으로 Surgical EQ용도로 사용할 때에는 Sonnox Oxford EQ를 선호하고 있으며, 색감 있는 부스트용으로는 풀텍(Pultec)계열을 주로 사용하곤 합니다. 또한 가지고계신 DAW의 기본 EQ는 대부분 투명한 성향으로, Surgical EQ용도로 사용하기에 적절합니다. 

 

 

3. EQ 포인트

 

믹싱에 있어 정답은 없으나, 다음과 같은 주파수 포인트를 우선적으로 고려할만 합니다. 

 

⓵ 100Hz 이하

HPF (High Pass Filter)를 활용해 깎아줍니다. 이때 여자보컬은 남자보다 키가 높으므로 150Hz이하에서 깎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보컬의 녹음 상태에 따라 과도한 저음이 마이크로 수음될 때가 많습니다. 하이패스필터만 잘 적용해줘도 상당히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⓶ 100~300Hz

불필요한 공명(Resonance)을 제거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녹음공간의 정재파 (Standing Wave)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중저음이 좋은 보컬일수록 저역대의 주파수 공명이 잘 일어납니다. 원치 않는 주파수 부근을 찾아내어 2dB정도 살짝 커트(Cut)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⓷ 300~800Hz

개인적으로 잘 손대지 않는 부근이긴 합니다만, 보컬의 녹음 상태가 무엇인가 정돈이 안되어 있고, 살짝 난잡한 기분이 들때, 넓게 커트(Cut)해 주는 영역입니다. 

 

⓸ 120~250Hz

불필요한 공명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보컬의 근본 (Fundamental)이 존재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레조넌스를 커트했다면, 이 영역을 전체적으로 살짝 부스트 해주면서 보컬의 듣기좋은 저역대를 살리는 테크닉이 필요할 때가 있더군요. 

 

⓹ 1.5~4 kHz 

1kHz는 콧소리가 섞이는 부분이라 살짝 커트하기도 합니다. 2KHz 부근을 부스트해주면 보컬의 존재감이 살아나기 때문에 애용하는 영역입니다. 보컬에 따라 다르므로 2~4kHz 부근의 특정 영역을 부스트해보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자음을 강조해 다른 악기보다 앞에 있는 느낌을 주게 되는 식으로 존재감이 부여됩니다. 

 

⓺ 4~6 kHz

보컬의 고역대를 열어주는 영역으로 존재감 역시 강해집니다. 고음이 안좋은 보컬의 경우에는 오히려 커트하기도 하는데, 부스트하건 커트하건 매우 적은 양의 Gain을 주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⓻ 7~8 kHz

De-esser를 활용해 듣기 싫은 치찰음을 최소화하는 영역입니다. 

 

⓼ 9~11 kHz

치찰음의 문제 없이 보컬의 밝기를 강조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저의 경우 거의 항상 부스트하는 것 같네요. 

 

⓽ 15 kHz 이상

공간감과 공기감(?)을 강조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역시 과도하게 부스트하기 보다는 2dB 정도를 왔다갔다하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goosebongs 2020.02.02 02:48

    감사합니다. 큰 도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