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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아프로사운드에서 실시하고 있는 'Genelec SAM & Primacoustic 룸 어쿠스틱 클리닉'의 테스터로 선정되어 Genelec 8340A 1조와 서브우퍼 7360A, 그리고 룸튜닝 보정 시스템인 SAM을 데모해볼 수 있었습니다. 



측정 프로그램인 Room EQ Wizard를 활용하여 비교테스트를 해본 결과는 큐오넷 리뷰 게시판 (http://www.cuonet.com/bbs/board.php?bo_table=rev_gui&wr_id=87551)에 자세하게 올렸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큐오넷에 올린 리뷰글이 Genelec 스피커와 서브우퍼, SAM 시스템을 아우르는 성격이었다면 이 글에서는 좀 더 SAM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고자 합니다.  







2.1채널 측정결과



우선, 룸튜닝이 어느정도 되어 있는 제 작업실에서 Genelec 8340A 1조와 7360A 서브우퍼 2.1채널 구성의 주파수 반응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역시 REW (Room EQ Wizard)를 활용했습니다. 


우선 서브우퍼로 인해 확보된 초저역대가 룸의 특성으로 인해 과도하게 부스트되어 있는 상태가 관측됩니다. 이 초저역대를 적절히 제어할 수 없다면 믹스 전체 주파수 영역대에 걸쳐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 작업실의 룸 모드로 인해 발생하는 71Hz, 139Hz의 부밍과 61Hz, 124Hz의 딥은 사실 룸의 구조를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제어가 힘든 영역으로 보입니다. 아마 모든 홈스튜디오 유저들이 겪는 문제일테고, 우리나라의 직사각형 방의 구조상 룸모드도 비슷한 지점에서 일어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200Hz 이상의 주파수 영역부터는 살짝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정도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개선이 되면 좋겠죠.  


결국 초역대와 부밍, 딥을 어떻게 제어해주느냐에 따라 룸의 개선도가 결정됩니다.






2.1채널 및 SAM 적용 후 측정 결과 



서브우퍼와 1조의 모니터 스피커는 랜선을 통해 SAM 네트워크 어댑터로 연결되고, 사인파를 발생하여 측정용 마이크로 녹음하여 보정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GLM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어됩니다. 


초저역대가 확연히 개선된 것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부밍이 일어난 주파수 포인트도 어느정도 개선이 되었으며, 200Hz 이상의 영역대에서 전반적으로 안정된 느낌입니다. 다만, 딥은 개선되지 못하거나 좀 더 안좋아진 경향이 있었습니다. 



SAM 적용 전 후를 함께 놓고 비교하면 의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 영역에 걸쳐서 SAM 적용 후의 음압이 적용 전보다 낮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문제가 되는 영역의 주파수를 Cut하는 방식으로 보정을 하고 있으며, 자칫 톤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는 Boost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 GLM 소프트웨어 안의 측정 결과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ain을 보면, 자동으로 보정된 값들이 모두 0 이거나 마이너스 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우측 8340A의 주파수 반응인데, 빨간색이 측정된 값, 파란색이 보정을 위해 대입된 값, 녹색이 보정 이후 최종 결과값입니다. 파란색 그래프는 Boost없이 Cut만 된 형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딥이 개선되지 못한 이유는 Cut만으로 EQ를 보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프이 좌측 dB스케일을 좀 줄여서 보면 좀 더 평탄한 형태의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SAM 전, 후 관계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좀 더 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약 5dB 정도되는 임의의 막대를 만들어서 겹쳐서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5dB 정도의 막대로 설정한 이유는 주파수 반응이 아래 위로 5dB 정도 격차 안에서 움직인다면 상당히 Flat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AM을 적용한 아래 그래프에서 대부분의 부밍은 제거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룸모드로 인한 '딥'은 문제로 남아 있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룸 트리트먼트 밖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SAM 적용 그 외 사항들 



일단 지정된 스팟에서 측정한 후에는 해당 스윗스팟을 벗어나는 지점에서 사운드 특성은 안좋아지는 경향을 발견했습니다. 보통 대칭형인 작업실들을 생각해볼 때 좌우로 이동이 많아도 작업자가 중심에 위치하기는 쉬우나, 앞 뒤로 움직일 때는 살짝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SAM 적용시 지정한 스윗스팟을 기준으로 그 앞쪽과 뒷쪽에서 REW측정을 실행해 보았습니다. 



Sweet Spot 앞쪽의 경우 고역대에서 음압이 저하되는 현상을 발견했고, 룸모드에 의한 딥이 깊어지는 주파수 영역이 생겼습니다. Sweet Spot 뒷쪽의 경우 기존 Sweet Spot에서 문제가 된 딥이 더 깊어지고 중음대에서 룸모드의 영향을 더 받게 되었습니다. 초고역대는 살짝 부스트되면서 오히려 좋아지는 모양새입니다. 


다행히 SAM 시스템은 다양한 위치에 대해서 손쉽게 측정하여 GLM 소프트웨어 내에 캘리브레이션 그룹들을 만들어둘 수 있습니다. 


모든 작업자나 고객들이 하나의 스윗스팟 안에 동시에 위치할 수 없으므로, 다양한 스팟을 설정해 놓고 그때그대 그룹만 바꾸어주면, 작곡가나 엔지니어가 설정한 사운드를 큰 왜곡 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들어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동으로 캘리브레이션된 데이터를 기초로 좀 더 정교하게 수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퀄라이져를 조정하는 것과 똑같이 위의 Freq, Gain, Q값을 모두 조정할 수 있습니다. 대신 아래와 같이 조정할 수 있는 값의 제한이 있습니다. 


- 주파수 : 0Hz ~ 18,000Hz

- Gain : -20 ~ 0

- Q값 : 0.5 ~ 20


자유도가 제한적인 이유는, EQing을 통한 보정 시 사운드의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합니다. Gain의 경우 Boost가 불가능한 구조이고, Q값의 경우 매우 좁게 도려내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직접 값들을 수정한 후 REW 측정을 통해 Autio Calibration과 비교해 보았는데, 저의 디테일한 수정을 통한 REW 결과가 큰 차이를 보여주진 않더군요. 






SAM 시스템 개선점



일주일 이상 데모하면서 SAM 시스템을 만지작거리다보니, 개선할 부분들이 눈에 띄더군요. 


1. UI 개선


공학을 전공한 제 눈에 봐도 안 이쁩니다. 사운드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이쁜 것 보다 실용성이 당연히 우선이지만, 이왕 만드는 소프트웨어라면 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이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올드한 디자인을 고수해왔던 Waves나 Sonnox 사도 최근에 출시되는 플러그인의 디자인이 매우 현대적으로 바뀌었더군요. 


Genelec을 이용하면서 SAM 시스템까지 고려한다면 홈유저 중에서는 상당히 고급유저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젊은 신규 고객들을 유치하고자 한다면 디자인에 좀 더 신경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래는 참고로 Sonarworks의 '나이뻐' 디자인입니다.  



2. '딥' 발생에 대한 보정


자동 캘리브레이션 시 EQ Cut으로 제한시켜 사운드의 왜곡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점은 칭찬하고 싶으나, 보통 홈스튜디오의 사용자 환경에서는 부밍만큼이나 딥도 해결하기 힘든 숙제입니다. 


Cut만 하다보니 원래 깊언던 룸모드에 의한 딥이 더욱더 깊어지더군요. 캘리브레이션 기준점인 '0 dB'를 측정된 '딥'의 최소값으로 설정해서 EQ Cut을 통한 캘리브레이션을 실시하고,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사운드는 모니터의 볼륨을 올린다던가, 오디오인터페이스의 볼륨을 올리는 방식으로 충분히 보상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Boost가 트랙의 톤을 변형해버리는 것처럼, 과도학 Cut도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 '딥'을 해결할만한 보완요소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좀 더 정교한 캘리브레이션



혹시 데모해보시거나, 사용할 기회가 있으시면 알겠지만, Auto Calibration을 통해 나온 결과값들을 바탕으로 손수 수작업을 통해 좀 더 정교한 보정이 가능합니다. 또는 아예 자동 캘리 값을 무시하고 모두 0 으로 놓고 사용자가 캘리브레이션 할 수 있습니다. 


결국, Auto Calibration에서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사용자가 직접 정교하게 보정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AI가 떠오르는 요즘 시대에 다소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현재의 Auto Calibration 소프트웨어의 수학적 알고리즘도 꽤나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한 프로그램이 GLM 2 인데, GLM 3에서는 얼마나 나아졌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genelec.com/gl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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