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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Digital)과 믹싱(Mixing)을 합쳐서 요새는 디싱(Dixing)이라고 부릅니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용어인지는 모르겠으나, 믹싱 공정의 대부분을 컴퓨터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지금의 현상을 잘 표현하고 있는 어휘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들 입장에서 플러그인이 유리한 점은 초기투자를 통해 한번 잘 만들어놓고 나면, 이후에는 별다른 비용없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VSTi 가상악기와 VST 플러그인 회사들이 전세계에 수백개에 달하고, 지금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의 플러그인 회사들이 2000년 대 이전의 장비를 그대로 복각하거나 에뮬레이션하는 정도에 머물렀다면, 2010년도를 넘어서는 아예 새로운 개념으로 플러그인을 바라보고, 또한 아날로그 장비를 다룬 경험이 없는 신진 뮤지션들이 플러그인만을 조작해 음악을 만들고 유통하는 때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명 회사들의 유명 플러그인들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미디를 다루는 모든 분들이 일정 패턴을 거쳐서 보통 수십 개의 플러그인들을 보유하고 계실텐데요, 방대한 플러그인들을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있는지는 저부터도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전문 사이트의 리뷰들, 뮤지션, 믹싱 엔지니어들의 말들을 종합해서 '어떤 컴프레서 플러그인을 어떤 상황에서 많이 사용할까?'라는 제 스스로의 의문에 대해 답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유명 컴프레서 플러그인으로 한정해서 조사하려고 했는데, 조사가 계속되는 동안 굳이 한정하지 않아도 유명 플러그인들만 남게 되더군요. Fabilter, IK Multimedia, Native Instrument, Slate Digital, Softube, Tokyo Dawn Records, Universal Audio, Waves가 바로 그들입니다. 






1. 기타 Guitar 



일렉기타는 앰프를 통과하면서 이미 컴프레서가 걸린 효과를 누리고 있으므로, 믹싱 시 아무런 컴프레서를 걸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굳이 다이나믹을 잡는 용도로 쓴다면, Waves의 CLA 2A 를 사용한다는 얘기가 많네요. Universal Audio의 Neve 33609도 장르에 따라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그 외에 일렉기타 트랙에 컴프레서를 건다면 믹싱의 밸런싱을 잡는 용도라기 보다는 톤을 바꾸는 용도겠죠. 


어쿠스틱 기타는 아무래도 투명하고 뭔가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가미된 컴프레서가 잘 맞을 텐데요, Softube의 Tube-Tech CL1B, UA (Universal Audio)의 Farichild, Waves의 C4와 CLA 2A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 피아노 (Piano) 



클래식이나 재즈에서 어쿠스틱 피아노에 컴프레서를 걸기는 상당히 조심스러울테지만, 팝 등의 장르에서 반주에 섞이거나, 인삭적인 멜로디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컴프레서를 걸어주는 편이 존재감도 살고 믹스에 잘 묻힙니다. 



하지만 왠만하면 컴프레서보다는 EQ 조정을 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굳이 사용한다고 한다면, Fabfilter의 Pro-C, Softube의 Tech CL1B, UA의 LA-2A와 Neve33609, WAves의 CLA 2A 등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3. 신써사이저 (Synthesizer)



Synth. 신스 음색은 일렉기타로 취급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패드처럼 취급하기도 하는데 역시 자체 프로세싱을 통해 컴프가 이미 걸려있는 사운드입니다. 


따라서 보통은 컴프레서를 걸지 않고, 사용한다면 Waves의 CLA 2A와 SSL G-Ghannel을 건다고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4. 현악기 (Strings)



보통은 걸지 않습니다. 


스트링 특유의 음색과 다이나믹은 컴프레서로 쉽사리 망가지기 때문이죠. 다만 가요나 팝 등 스트링이 후반부에 깔리거나 반주의 역할을 주로 수행할 때에 Waves의 CLA 2A를 걸어서 믹스에 잘 섞이도록 도웁니다. 






5. 베이스 (Bass) 



베이스는 특히 다이나믹을 평탄하게 해서 곡 전체에 일정한 비중으로 나오는 것이 좋으므로, 컴프레서를 많이 걸어주는 편입니다. 


이는 어쿠스틱 베이스던 일렉 베이스던 다 마찬가지인데요, 상당히 다양한 컴프레서 플러그인들이 베이스에 사용되고 있네요. 


어쿠스틱 베이스에는 NI (Native instrument)의 VC 2A, Softube의 Tube-Tech CL1B, UA의 dbx160과 LA-3A, Waves의 CLA 2A 등이 사용됩니다


일렉베이스에는 Fabfilter의 Pro-C, IK Multimedia의 VC 670, NI의 Guitar Rig (컴프레서의 기능만)이나 VC 2A, UA의 1176, dbx160, Fairchidld, LA-3A, 그리고 Waves의 CLA 2A, CLA 3A, CLA-bass. L1, R-Comp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6. 퍼커션 (Perc.) 



퍼커션이 사용되는 장르들 (재즈, 쌈바 등) 에서는 다이나믹이 중요한 음악이 많아 컴프레서 자체를 많이 걸지 않습니다. 


이런 장르에서의 퍼커션은 리듬은 물론, 다이나믹과 곡의 흐름을 지배하는 역할을 하므로 컴프레서 사용에 조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UA의 1176 정도를 사용하고 있네요. 






7. 드럼 (Drums) 



오버헤드, 탐, 스내어, 킥 등에 서로다른 컴프레서를 거는 경우가 그렇게 흔치는 않죠. 


톤을 바꾸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전체 드럼 사운드가 통일되어야 하므로 최소한 스내어와 킥에는 같은 컴프레서를 걸어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드럼의 각 트랙에 Softube의 Tube-Tech CL1B, UA의 1176이나 dbx160, Waves의 API 2500이나 SSL E-Channel 등을 똑같이 걸어서 처리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오버헤드에는 NI의 VC 76, Slate Digital의 VBC 등을 따로 걸어서 원하는 효과를 주거나, 킥과 스내어에 NI의 VC160을 걸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킥에는 사용목적에 따라 Waves의 V-Comp도 유용하구요. 






8. 드럼 버스 (Drums bus) 



드럼 작업을 할때에는 드럼의 각 세트를 개별적으로 작업하는게 아니라 보통은 전체를 들으면서 부분을 수정합니다. 따라서 애초에 드럼 트랙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하나로 모은다음 드럼 버스를 걸어서 사운드의 일체감을 준 채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드럼 버스에 사용되는 컴프레서로는 Slate Digital의 VBC, UA의 Fairchild, Waves의 SSL G-Master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9. 믹스 버스 (Mix bus) 



(또는 마스터링 페이더 채널) 


믹스 전체에 살짝 컴프레서를 걸어 전체 사운드의 통일감을 주고, 향후 마스터링된 음원의 느낌을 예상하면서 믹싱을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사운드가 잘 뽑혀나온 경우에는 굳이 살짝 걸린 컴프레서를 제거하지 않고 믹스를 완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Slate Digital의 FG-X나 VBC, Tokyo Dawn Records의 TDR Feedback Comp II, UA의 Fairchild, Vertigo의 VSC 2, Waves의 API 2500, C4, SSL G-Master를 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믹스 버스에 사용하기에 오랜 세월동안 검증되어 온 결과가 확실한 컴프레서 플러그인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외에도 좋은 플러그인들이 많지만, 주로 제가 가지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 플러그인들에 한정하다 보니 위의 결과가 나왔음을 아시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플러그인들을 잘 선택하셔서 사용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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