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Top 10 안에 포함되는 컴프레서인 1176 시리즈는 1968년 UREI가 개발해 도입하였습니다. 


UREI는 Universal Audio가 헐리우드 세운 장비 공장으로, 주로 스튜디오에 쓰이는 녹음 관련 전문 장비들을 생산, 판매했습니다. LA-2A 컴프레서로 유명한 Teletronix의 전신도 이곳입니다. 한창 미국의 영상과 음악이 꽃 피던 시절 캘리포니아의 중심지에 당당히 입성한 것이죠. 

당시 개발된 1176모델은 정확히는 '1176 Peak Limiter'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고체회로 (또는 반도체 집적 회로, Solid State Circuit)로 이루어진 진정한 의미의 피크 리미터였습니다. 1966년 Universal Audio의 설립자인 Bill Putnam이 175/176 리미터를 다시 디자인하면서 개발된 모델로 7~80년대 전세계 대부분의 스튜디오 메인 컴프레서/리미터를 차지할만큼 인기가 높았습니다. 

주목할만한 특징은 당시로서는 매우 빠른 어택 타임 (attack time)를 가지는 컴프레서였습니다. 빠른 어택 타임으로 인해 컴프레서를 통과한 사운드의 대부분이 컴프레싱되기 때문에 굳이 스레숄드 (Threshold) 레벨을 조정할 필요가 없었고, 따라서 1176모델에는 스레숄드 컨트롤러가 없습니다. 대신에 In과 Out을 설정하여 압축할 양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1176은 1176LN Peak Limiter로도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LN은 low-noise의 줄임말로 노이즈를 6dB까지 줄이거나, 잡음 스펙트럼을 재배치할 수 있었고, 특정 영역대에 노이즈를 공급할 수도 있었습니다. 1176의 개정판(Revision)들은 각각 A에서 H의 기호를 달고 출시되었는데, 보통 Revision A와 E 가 가장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Revision A는 Bill Putnam이 디자인한 오리지널 모델을 지칭하고, low-noise는 Revision C부터 기능하였습니다. 

1176을 사용했을 때 사운드의 특징은 대체로 밝은 색감이 입혀지고, 음색이 깨끗해진다로 정리됩니다. 따라서 중음대에서 고주파 영역대에서 사운드과 명확해지는 효과가 명백하고, 이에 따라 보컬, 일렉기타 솔로, 피아노 등에 사용하면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드럼의 사운드도 명확하면서 빈티지함을 강조하는 느낌을 주는데 좋습니다. 



유명한 아날로그 컴프레서인 만큼 많은 회사들이 해당 모델을 플러그인으로 복각하여 그 사운드의 특색을 살렸습니다. 
Universal Audio의 1176 Classic Limiter, 1176 Wave의 CLA-76, IK Multimedia의 T-Racks Black 76, Native Instrumnet의 VC76등이 있습니다. 




1. universal Audio : 1176 Classic Limiter Plug-In Collection



Universal Audio가 2000년도에 내놓은 플러그인 버젼의 1176은 Revision D와 E 모델을 복각한 제품입니다. 2000년에 출시한 1176LN, 1176SE 버젼을 Legacy로, 이후 Revision A와 Revision E를 개정한 1176 Rev A, 1176LN Rev E, 1176AE 등을 번들로 출시한 상태입니다.
 

자사의 제품을 스스로 복각한 만큼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사 제품의 특징을 모두 반영하여, 기존 아날로그 제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사운드 효과를 구현하였으며, 실제 믹싱 스튜디오의 여러 엔지니어들이 애용하는 플러그인이기도 합니다. 보컬 및 각 악기에 대한 프리셋들이 Andrew Scheps, Ed Cherney, Andy Johns, Jacquire King 등 유명 엔지니어들의 세팅을 반영하여 매우 신뢰할만한 초기 세팅으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브랜드 명칭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아날로그 모델을 그대로 승계한 느낌입니다. 



2. Waves의 CLA-76 Compressor / Limiter


플러그인 공룡인 Waves가 1176을 복각하지 않을리 없죠. 비록 브랜드에 대한 저작권은 Universal Audio가 가지고 있기에 정식명칭은 쓰지 못하지만, CLA-76이라는 이름으로 1176이 가진 특징적인 부분을 잘 반영하여 플러그인으로 출시했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UA 플러그인의 경우 UA 오디오인터페이스나 DSP장비에서만 구동되므로, U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에게 CLA-76은 좋은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빨른 어택 타임이나, 간소한 조작 등의 특유의 특징은 잘 반영되어 있고, 다른 점은 드럼에 사용했을 때 가장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 되겠네요. 



3. IK Multimedia의 TR Black 76 Limiting Amplifier


1176LN Revision E를 복각한 플러그인입니다. 빠른 어택 타임과 간편한 조작 (All Buttons In) 모드가 충실히 구현되어 있으며, 베이스, 퍼커션, 스내어 드럼 등에 사용했을 때 매우 좋은 효과를 자랑합니다. 국내에서는 IK Multimedia의 플러그인들을  Amplitude를 제외하고는 사용하는 경우가 드문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리미터 플러그인 중의 하나입니다. 99.99€에 구매할 수 있네요. 




4. Navive Instruments의 VC 76




빈티지 컴프레서 (Vintage Compressor)의 시리즈 중의 하나로 출시된 Native Instrumnets의 플러그인입니다. 1176을 복각했으나, 리미터의 기능보다는 컴프레서로서의 기능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밝은 펀치감'이라 하면 VC 76의 특징을 포괄해서 얘기할 수 있겠네요. 드럼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그외 보컬이나 베이스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빈티지 컴프레서 시리즈의 특징이 바로 Native Instrumetns와 Softube가 제휴하여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UA의 정식 허가를 받아 생산하는 정식 명칭의 제품이 아니다 보니, 이런 식의 제휴를 통해 좀 더 특징적이고 개성있는 플러그인을 만드려고 한 노력이 보입니다. Softube는 업계에서 '매우 정확한' 환경을 구현하기로 유명한데 그런 특징이 VC 76에 잘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정가는 $99입니다. 




5. 기타 


이외에도 Steinberg의 Vintage Compressor mkII나 Stillewll의 The Rocket 등이 바로 1176을 복각한 플러그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