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는 1931년 영국에서 두 개 회사의 합병으로 설립되었습니다. Columbia Graphophone 과 Gramophone 이라는 회사인데, 둘 다 축음기 회사였고, 마침 레코드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었죠. 


이후 축음기와 관련해서는 거의 3,40년을 업계 선두에 있었고, 녹음 및 재생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여 전자, 전기 공학에서도 알아주는 회사로 도약했습니다. 1970~80년대까지도 레이더 장비 개발, 방송용 TV 카메라 개발, 광전자 증배관 (photomultiplier), 컴퓨터 스캐너 개발 등 다양한 전자 장비 분야에서도 활약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레코딩 등 녹음 기술과 음반 제작을 통한 음악쪽에서의 활동이 활발했고, 그때문에 'EMI Music'으로 알려진 이미지도 무시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1931년 설립 때 전설적인 애비 로드 (Abbey Road) 스튜디오를 오픈했다는 거죠. 다양한 뮤지션들이 Abbey Road 스튜디오를 거쳐갔으며, 스튜디오의 이름은 비틀즈 (the Beatles)를 통해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TG 12345는 한창 스튜디오가 성장하던 무렵인 1960년대에 도입되었습니다. 



음악이 발전하고 레코딩 기술이나 노하우가 늘어나면서 멀티 채널 녹음과 믹싱이 가능한 데스크 (또는 랙)가 필요하게 된거죠. 악기 자체의 리얼한 사운드와 현장감을 그대로 담고 싶어하는 욕망은 그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고, 물리적으로는 더 많은 수의 채널로 정교하고 안정된 컨트롤이 가능한 스튜디오 데스크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TG 12345이며, Mark I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오래된 기능들이지만, 당시의 음악 시장에서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 데스크 콘솔의 등장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트랙별 녹음이든 라이브 전체의 녹음이든 대응가능하면서, 각각의 채널에 Farichild와 Altec 장비가 기초로된 컴프레서를 걸 수 있었고, 프리앰프, EQ, 디스토션 등 당시 모든 최신 기술이 동원된 제품이었습니다. 


얼마간의 테스트 작업이 끝난 후, 1968년 Abbey Road 스튜디오에 도입되었으며, 1970년대와 80년 초반을 주름잡은 전설적인 콘솔로서의 명성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모델은 Mark I에서 Mark IV로 업그레이드 되었죠. 비틀즈의 앨범 'Abbey Road'가 이 콘솔을 사용하여 제작된 것은 유명한 일이며,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의 앨범 'Dark Side of the Moon' 녹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튜디오의 메인 콘솔이었으니 당시 제작된 앨범의 대부분의 곡들이 거쳐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제작된 앨범은 뭔가 빈티지하면서도 섹시하고 강렬한 느낌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이 TG 12345 콘솔의 역할이 지대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콘솔 보다는 그들 음악의 에너지가 가져온 결과겠지만)



2014년에 Abbey Road 스튜디오와 웨이브즈 (Waves)가 손잡고 'EMI TG 12345 Channel Strip' 플러그인을 발표했습니다. 



다이나믹, EQ, 마스터 3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졌으며,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 리미터, 마스터 EQ 등으로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합니다. 기존 하드웨어와 다른 점은 컴프레서 사이드 체인에 하이 패스 필터 (high-pass filter) 등 현시대의 믹싱에서 필요한 기능들이 추가되었다는 점이고, 플러그인 자체는 기존 하드웨어 모델인 MK I 부터 MK IV 까지 모든 특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빈티지하고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로 트랙을 구성할 때 사용하면 매우 친숙한 느낌을 주는 플러그인입니다. 기존의 하드웨어와 비교했을 때 매우 충실하게 복각한 플러그인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물론 실제 아날로그 모델과 비교하면 완전히 똑같은 소리를 구현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고정된 Attck Ratio의 비율이라던지, Fairchild와 Altec 컴프레서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면서 나오는 특징들인데, 오히려 현대적 사운드에 실을 수 있는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느껴지기에 장점이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Abbey Road 스튜디오와 함께 개발한만큼 기존의 느낌을 충실히 구현하려고 애썼겠지요. 

드럼과 베이스에 상대적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메인 보컬과 코러스 피아노에도 적용하여 믹스에서 적절히 섞으면 빈티지하면서 촌스럽지 않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