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플러그인 구입에 많은 시간을 쏟았던 적이 있습니다. 수천만원 짜리 콘솔을 에뮬레이션한 vst를 단돈 수십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에 혹해 몇 일을 고심해 데모해보고 만족할만한 사운드가 뽑힌다고 결론이 나면 구매하곤 했었죠. 


훌륭한 플러그인을 제작하는 회사들이 많아 그동안 구입하고 사용했던 플러그인들에 대한 잡담을 시작하면 하루종일이 걸려도 모자랄테므로, UAD 플러그인으로 국한해보고자 합니다. 


UAD 세계에 들어온 이후로도 Waves, Soundtoys, Sonnox, Softube, Plugin Alliance 군들, Fab Filter, Flux 플럭인들은 여전히 손이가는 브랜드들인데, 조금씩 UAD로 대체해나가는 편입니다. 이미 업계에서는 UAD플러그인이 하드웨어 사운드 품질을 80~90%가량 대체했다고 평가받고 있어서, 사용여하에 따라 ITB 믹싱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끝낼 수 있는 여건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운드에 대한 욕심과 여유 자금의 적정성을 생각할 때, 플러그인을 세일할 때마다 구매하게 되는 버릇은 지양해야 하겠죠. 특히 플러그인만 구름같이 모아놓고 정작 작업할 때는 잘 사용하지 않는 놈들이 많다면 자신의 구매습관을 되돌아 봐야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플러그인들을 평소에 생각해두고 있다가 세일할 때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구요. 


특히나 UAD 플러그인 구매는 자칫 잘못하면 돈들어가는 하마가 될 수 있더군요. '뭐가뭐가 좋다더라~'라는 소리가 나오면 꼭 필요가 없더라도 세일 때 구매버튼을 맴도는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번 세일 때 UAD 플러그인 구매를 많이 하실텐데,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1. 제법 괜찮은 기타 앰프를 UAD버젼으로 보유하고 싶으시다면? 



Fuchs Overdrive Supreme 50을 추천합니다. 



저의 밴드 기타리스트와 함께 지난 몇 년간 괜찮은 기타 앰프 플러그인을 찾아보고 있었는데요, 90%정도 만족한 앰프가 바로 이놈이었습니다. 물론 기타리스트마다 원하는 톤이 다양하고 선호하는 사운드가 있어서 딱히 이 놈이 최고다 라고 얘기할 수는 없으나, 어쨌든 저희는 이 앰프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디스토션이 많이 걸린 강한 기타 사운드는 대체할만한 플러그인들이 많고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과도한 디스토션을 지양한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를 그럴싸하게 뽑아내는 플러그인 앰프들을 발견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놈이 그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부가적으로, 개인적으로는 클린톤은 역시 Amplitube가 가장 낫다는 생각입니다.)






2. 큰 고민 없이 일렉 베이스 라인 녹음에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Ampeg SVT3Pro를 추천합니다.


베이스 본연의 느낌을 해치지 않으면서, 더욱 베이스답게 만들어주는 앰프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베이스 주자가 원하는 미묘한 톤 변화를 주기에도 유리하고 믹싱 상의 다양한 편곡에서 걸맞는 사운드를 내주는 애정하는 플러그인입니다. 문제는, 베이스 자체 사운드를 많이 탑니다. 즉, 좋은 베이스를 보유하고 계시다면 그만큼 좋은 사운드가 나옵니다. 







3. 트랙의 과감한 톤변화를 추구하는데 그것이 미국적인 사운드라면?



Harrison 32C를 추천합니다.


제가 리뷰 섹션에서 다루었던 플러그인인데, 사실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이 플러그인의 색채감은 좋고 나쁘고가 극명하게 갈리더군요. 그래서 판단이 쉽기도 하고, 사용하기에 편리했습니다. 특히 Mixbus 시리즈로도 유명한 해리슨 옹의 본연의 미국 사운드를 그대로 담아낸 플러그인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팝적인 보컬, 백인 블루스 기타, 브리티쉬한 드러밍 등에 궁합이 좋습니다. 


또한 최종 믹스의 모든 트랙에 걸어 통과만 시키고, 그룹별로 다시 걸어 미묘하게 조정하는 식으로 아날로그 서밍의 효과를 노려볼 수도 있는데, 해리슨 콘솔의 철학이 이 플러그인에 그대로 가미되어 있다고 느껴집니다. 









4. 제대로된 스프링 리버브를 기타나 보컬에 입혀보고 싶으시다면?



AKG BX 20 플러그인을 추천합니다. 

믹싱이 완성단계로 갈수록 리버브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비록 하드웨어 리버브의 그것에는 따라갈 수 없으나, 비슷하게 구현한 리버브 플러그인들이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여러가지 리버브 플러그인들을 사용해보면서 가장 어울리는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해오고 있는데, BX20을 데모해본 순간 큰 고민없이 구매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사용자가 크게 없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로 좋은 리버브 플러그인입니다. 거친 트랙의 소리를 잘게 쪼개서 부드러운 알갱이처럼 퍼지는 자연스러운 리버브 소리가 일품이고, 소리를 매우 아날로그적으로 받아서 보내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기타와 드럼에 걸었을 때 최고의 효과를 내주고, 리드 보컬 등 다른 트랙에 걸었을 때도 여타 리버브 플러그인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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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위의 4가지 플러그인들은 UAD 사용자 분들이 많이 접해보지 않은 놈들이 아닐까 합니다. 기타와 베이스가 믹스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때, 위의 플러그인들을 데모해보시면 제가 얘기한 내용들이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이실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