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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튜디오를 구성 초기에는 가성비를 우선으로 따진다면 작업이 고급화될수록 좀 더 좋은 장비들을 찾기 마련입니다. 미디나 음향장비의 세계에서 "좋은 것 = 비싼 것" 이라는 공식이 90%이상 맞습니다. 


사실 마음에 드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나름의 모니터스피커를 갖추었다면, 그 다음의 투자는 룸 어쿠스틱이 되어야 맞으나 홈 유저의 자금사정상 모니터스피커에 투자한 금액만큼을 또다시 룸 어쿠스틱에 투자하기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룸 어쿠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갖추어 나간다는 가정하에, 케이블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처음 오디오인터페이스와 액티브 모니터스피커를 구입하신 분들에게서 어떤 케이블로 연결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커넥터에 대한 질문인데요, 다음과 같은 모델을 사용합니다. 



1.

우선 모니터스피커 쪽에 연결하는 XLR 커넥터입니다. 

XLR 커넥터는 미국 LA의 Canon Electric (현재는 ITT Corporation의 일부)의 설립자인 James H. Cannon이 개발했으며, 그래서 업계에서 보통 '캐논'이라고 불립니다. 3~7핀까지의 모델들이 있는데, 전문 음향 장비에서 쓰이는 3핀이 가장 유명합니다. 위 그림에서는 왼쪽이 Female, 오른쪽이 Male이고, 모니터스피커에는 오른쪽의 Male 커넥터를 사용합니다. 낙원에 가셔서 '캐논 숫놈이요'하면 바로 XLR(M)을 의미합니다. 



현재 XLR 커넥터를 생산하는 가장 유명한 업체는 암페놀(Amphenol)과 뉴트릭(Neutrik)으로 그외 세계 각국에 카피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으나 퀄리티 측면에서 암페놀과 뉴트릭 보다 다소 또는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따라서 암페놀과 뉴트릭 두 제품을 놓고 고민하시면 되고, 두 제품에 대한 음질의 차이는 크게 없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업계 평가는 뉴트릭이 미세하게 보다 화려하고 가격은 다소 과대포장되어 있는 반면, 암페놀은 좀더 아날로그 적이며, 견고함은 둘다 비슷하다.....정도가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뉴트릭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제 귀에는 뭔가 믹싱 상에서 해상도가 더 좋아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오디오인터페이스 쪽에 연결하는 TRS 커넥터입니다.

원래 명칭은 폰 커넥터 (Phone Connector) 아날로그 음향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고, 폰 잭, 오디오 잭 등의 명칭으로 불리었습니다. 음향 장비로 와서는 커넥터의 단자 이름을 따서 TS나 TRS로 부르는데 TS는 모노, TRS는 스테레오 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TRS는 스테레오 잭 보다는 밸런스 잭이나 55 밸런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그림 처럼 두 줄로 되어 있는 커넥터가 TRS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연결에는 보통 1/4in (6.35mm) TRS가 쓰이는데요, 2.5 TS, 3.5 TS, 3.5 TRS 등 다양한 모델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이어폰 잭이 바로 3.5 TRS 입니다. 


역시 뉴트릭이나 암페놀 제품이 많이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암페놀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3.

케이블 국내에서는 유명한 브랜드 몇개가 있습니다. 


까나레 CANARE : 일본 회사로 한국 법인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케이블로 가격도 적당한 편입니다. 같은 까나레 케이블도 제품 라인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고 성능도 다릅니다. 하지만 보통 오디오 장비 관련 회사들이 자사의 제품의 가격을 높여서 성능이 고급인 것으로 포장하려는 성향이 있는만큼, 가장 저렴한 모델과 가장 고가 케이블의 성능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보다 화려하고 음들을 모아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믹싱하기에 100% 적합하지는 않지만 작업에 재미를 준다는 느낌입니다. 


벨덴 BELDEN : 미국회사로 고성능 방송용 케이블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주로 기타나 베이스 주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케이블 중 하나로, 좋은 음압을 가지고 깊이 있는 안정감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모가미 MOGAMI : 일본 브랜드입니다. 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모가미 케이블의 상위 제품은 스튜디오의 최상위 모델로도 많이 사용되어왔습니다. 주로 기타리스트들이 몬스터 케이블과 비교해서 장단점을 논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믹싱에서 작업을 할 때 귀의 재미는 많이 떨어집니다. 사운드를 뭔가 건조하고 재미없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더 평탄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해상도도 좋습니다. 


에비던스 Evidence : 설립된지 20년이 안됐지만, 최고의 음향 케이블을 목표로 정진해온 회사입니다. 국내에서도 스튜디오 케이블은 물론 기타 케이블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제품 라인이 고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모니터 스피커 용으로는 음이 좀 더 두터워지고 해상도도 넓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리가 착색된 느낌도 다른 케이블보다 덜하다는 느낌입니다. 


그 외에도 많지만 제가 사용해보지 못했던 브랜드들이라 생략합니다.

홈 스튜디오를 구성할 때 초창기 유저의 입장에서는 무난한 암페놀 커넥터 - 까나레 케이블 조합을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대 성능비도 그렇고 케이블이나 커넥터의 모델도 종류는 많지만 시장에서 통용되는 제품들은 몇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후 모니터 스피커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차차 케이블도 고가의 모델로 가시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낙원가셔서 "암페놀 캐논 숫놈이랑 55잭이랑요, 케이블은 까나레로 3M 짜리 2개요. 액티브 (또는 파워드) 모니터 스피커 용입니다" 하시면, 대략 잘나가는 모델로 챙겨주실 겁니다. 가격이야 인터넷에 왠만큼 나와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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