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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튜디오가 대세가 된 최근에는 워낙 많은 제품들이 최신의 기술을 탑재하고 나오는데, 그 와중에서도 Universal Audio는 발빠르게 2014년 초Thunderbolt 를 지원하는 Apollo Twin을 내놓았다.


미디(MIDI)에 입문하여 장비를 서서히 업그레이드 해 나가다 보면, 아무래도 몇가지 성향에 따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선택하는 길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 성향 중 중요한 부분이 Windows냐 MAC이냐이고, 컴퓨팅 환경에 따라 사용하는 DAW가 결정되어 그 연장선상에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선택도 영향을 받는다. 미디 초기의 입문 시절에는 윈도우와 큐베이스를 다루었고, 서서히 맥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Logic Studio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굳이 Windows환경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졌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몇 번 교체해 가면서 자연스럽게 Apogee 제품에 손이 가게 되고, 홈 스튜디오 환경을 구축해 가면서, UA 제품에까지 이르렀다. 

홈스튜디오 환경에서, 

대형 영화음악이 아닌 이상 프로 작곡가와 뮤지션들의 작업 공간도 5,6평 남짓에 5인치 모니터 스피커로 충분하고, 조금 욕심내서 Mac Pro를 보유하고 있다면, 최종선택은 RME와 UA로 대부분 간다.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플러그인(Plugin)이다. 2000년대 이전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튜디오의 고가 아날로그 콘손들이 대거 '플러그인화' 되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하드웨어적인 아날로그 느낌을 구현하려고 노력해 왔고, 각 프로세싱 단계에서 유명 플러그인을 제작한 브랜드들이 알려졌다. Waves 플러그인들이야 음악좀 한다하는 미디인치고는 수십개쯤 보유하고 있을 것이고, Brainworx, FabFilter, iZotope, Lexicon, Slate Digital, Softube, Sonnox 등등 수백만원짜리 장비들이 수십만원 짜리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는데 유혹을 느끼지 않을 뮤지션들이나 엔지니어들이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Universal Audio는 차별화를 위해 2000년대부터 애초에 플러그인의 구동을 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왔고, 유명 플러그인들의 브랜드와 협력하면서 이제는 UA용 플러그인 만으로도 스튜디오급의 작업이 가능한 시대를 만들었다. 실제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플러그인들이 UA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급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서로 가격차이는 있지만 Apogee Duet2와 RME의 Babyface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중고가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오면 UA의 Apollo Twin과 RME Babyface와의 경쟁에서 아무래도 UA 플러그인에 대한 욕심으로 Apollo Twin쪽으로 가게 된다. 게다가 Thunderbolt지원이라는 강력한 기능과 홈스튜디오에 최적화된 기능을 심플한 디자인과 함께 선보였으니, 큰 고민없이 구매하게 되었다. 


구매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Q. MAC과의 궁합에 최적화되어 있는가?


Apogee 제품의 경우 아예 MAC환경을 타겟으로 출시가 되어 왔고, RME는 최신 드라이버의 안정성을 무기로 윈도우와 맥 양측을 성공적으로 공략해 왔지만, 'only for MAC'이라는 구호에 마음에 많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UA 제품또한 윈도우와 맥 환경을 모두 지원하지만, 썬더볼트 지원도 그렇고 좀 더 맥 환경에 치중한 느낌이고, 펌웨어 업그레이드 및 OS X 버젼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마음이 갔다. 


Q. 아날로그적인 느낌 구현에 유리한가? 


이는 추구하는 음악에 따라 오디오 인터페이스 선택이 달라진다는 것과 같다. 재즈, 뉴에이지, 클래식,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을 다룬다면 아무래도 '따뜻한', '아날로그적인', '인간적인인' 느낌을 선호하게 되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Apogee Duet2였다. Duet2와 UA Apollo Twin의 느낌을 비교해보자면, 따뜻한 느낌은 여전히 살아 있으면서 좀 더 섬세해지고 고음이 좀 더 날카롭고, 저음이 좀 더 두터우면서 명확해진 느낌 정도로 얘기할 수 있겠다. 


Q. 추구하는 음악 환경에 적합한가? 


연주 밴드와 영화음악을 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악기의 '녹음' 측면을 무시하기 힘들다. 특히 스튜디오에서 앰프 마이킹으로 녹음하는 일렉기타의 느낌을 구현하기란 여전히 모호한 부분이 많은데, Apollo 제품 특유의 프리앰프 시스템이 이 부분을 많이 해소해 주었다. 제대로된 스튜디오에서 제대로된 기타를 녹음 하기 위해 2타임에 걸쳐 적게는 4~60만원이 깨지는 현실을 볼때, 빠방한 스튜디오의 지원이 없는 일개 홈스튜디오 음악인의 입장에서 Apollo Twin에 대한 100만원 투자는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다. 스튜디오 녹음에서의 압박감없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수십 수백번의 테이크로 기타 녹음을 하는데 그 퀄리티가 앰프 마이킹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고개는 끄덕일 수 있을 정도다. (사실 기타 관련 플러그인에 대한 투자도 이루어져야 하므로 필요 플러그인 투자에 또다른 100만원 정도가 필요하긴 하다)


Q. 콘센트 전력 공급형인가?


랩탑으로 음악을 스케치하고 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앞다투어 USB 전원 공급형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 많이 출시되었다. 음악을 스케치하고 작곡하고 어느정도 퀄리티로 데모를 만드는 데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믹싱과 마스터링이 수반된 제대로된 퀄리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음악 장비에 대한 안정된 전력 공급은 의외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녹음 환경에서 전력 공급 및 완벽한 접지 환경은 이 후 음악의 퀄리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Duet2는 USB와 콘센트로 모두 전력 공급이 가능하므로 작곡을 할때는 간편하게 USB 연결로만 해결하고, 믹싱 등 무거운 작업에서는 콘센트를 통해 전원 공급 상태로 진행하곤 했었다. 


그 외에는 역시 DSP로 구동되는 UA 플러그인을 써볼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이제 3개월 남짓 사용해본 결과 위 4가지 질문에 모두 만족할만한 대답을 얻었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곡 및 녹음, 믹싱을 수반해야 하는 MAC기반의 홈스튜디오 환경에서는 최고의 인터페이스라는 결론을 내렸다. 


UA의 Apollo Twin 소개 페이지에는 다음의 소개 영상이 올려져 있는데, 특별히 더하거나 보탤필요 없이 영상에서 얘기해주는 모든 기능에 만족했다. 관심있으신 분은 한번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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